테크니션 윤정환 “이젠 조직력 축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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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울산 새 사령탑 취임

“전 기술 축구를 했지만 이젠 조직력의 시대입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윤정환 신임 감독(41·사진)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충분히 우승할 잠재력을 가진 만큼 빨리 명문팀의 위용을 되찾아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자신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윤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 선수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당시 중원 사령관인 플레이메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문전을 파고드는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정확한 패스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K리그(부천 SK, 성남 일화, 전북 현대)와 일본프로축구 J리그(세레소 오사카, 사간 도스)에서 활약하다 2008년 은퇴하고 사간 도스 유스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사간 도스 감독을 맡아 2012년 팀을 2부에서 1부로 승격시켰고 올해 1부 리그 1위로 이끌던 도중 7월 별다른 이유 없이 경질됐다. 윤 감독의 경질은 일본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J리그에서 짧은 시간에 보여준 지도력에 감명받았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울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윤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9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명문인 울산을 맡게 돼 영광이다. 모든 선수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뛰어야 한다. 감동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기술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공수 밸런스를 갖춘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 명문에 걸맞은 강팀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한때 공격적인 힘의 축구인 ‘철퇴축구’로 유명했다. 윤 감독이 울산을 어떤 색깔로 바꿀지 궁금해진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윤정환#K리그#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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