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8도움… 킬러 DNA 갖춘 한국축구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영플레이어상 포항 김승대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에 깔끔한 마무리.’

과거 신인왕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승대(23·포항·사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해 21경기에서 3골 6도움으로 팀의 우승을 도운 데 이어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10골 8도움을 기록하며 녹색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소속팀 포항의 돌풍이 아쉽게 4위로 마무리됐지만 23세 이하 선수이면서 K리그 3년 미만 출전자 중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쳐 이 상을 받게 됐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김승대는 2선에서 어슬렁거리다 골 냄새를 맡고 쏜살같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지역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주 위협적이다”고 평가했다. 미드필더인 김승대는 황선홍 포항 감독이 시즌 막판 득점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라이커로 돌릴 정도로 공격 본능을 갖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간 활용 능력과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한국축구대표팀에 골잡이가 없다고 하는데 김승대가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잡이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겐 희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포항에서 활약하다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같이 김승대의 움직임을 알고 찔러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김승대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조별예선에서 3골을 터뜨려 한국의 우승을 견인해 군 면제 혜택도 받았다.

김승대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2012년 이명주(신인왕)와 2013년 고무열에 이어 3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승대는 포항 유소년팀인 포항제철동초교와 포항제철중, 포철공고를 졸업한 ‘포항맨’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영플레이어상#김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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