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V리그 입조심 경보…인기선수 욕 공중파 그대로 중계 ‘눈살’

스포츠동아 입력 2014-11-04 06:40수정 2014-11-04 06:4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배구 경기. 스포츠동아DB
김정훈 지각 은퇴는 삼성화재의 작은 배려
산체스 43득점 대한항공, LIG 꺾고 선두질주


NH농협 2014∼2015 V리그 1라운드가 중반을 넘어섰다. 팀당 3∼5경기를 치른 3일 현재 남자는 OK저축은행 여자는 흥국생명이 선두권에서 리그의 화제를 만들고 있다. 쿠바산 몬스터 시몬과 거미줄 배구로 상징되는 새로운 배구의 등장으로 V리그가 풍성해졌다.

● 삼성화재가 김정훈을 ‘지각 은퇴’ 시킨 까닭

삼성화재가 10월 31일자로 김정훈을 은퇴시키고 군에서 제대한 박윤성을 새로 받아들였다. 김정훈은 2005년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18득점(2서브 1블로킹)을 한 뒤 사실상 은퇴상태였다. 구단이 발표를 늦춘 사연이 있었다. 김정훈은 어깨가 아파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상태였다. 구단은 실업배구나 다른 곳에서 배구인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신분을 계속 유지시켜 수술과 재활비용을 부담했다. 그 과정이 끝나자 은퇴를 공시했다.

● 문명화모시기 제주-김포-대전 공수작전

KGC인삼공사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에 3-1로 역전승했다. 2연패 뒤 2연승이었다. 현대건설에 유난히 약한 징크스와 수원실내체육관과의 악연을 동시에 깨트려 이성희 감독은 여러 가지로 기쁨이 컸다. 지난시즌 인삼공사는 현대건설에 1승5패를 했다. 현대건설과의 경기 때는 플레이가 꼬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상대 선수의 등에 맞고 실점한 일도 있었다. 선수들도 현대건설만 만나면 먼저 부담을 가졌고 반대로 현대건설은 여유가 넘쳤다. 센터 양효진의 높이가 주는 부담으로 선수들이 더 어려워했다. 2011∼2012시즌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이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2년간 이겨보지 못했다. 그래서 2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멘탈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또 하나 신경 쓴 것은 신인 문명화 공수작전이었다. 제주에서 전국체전에 참가중인 문명화의 소속팀(부산 남성여고)이 중도에 탈락하자 즉시 제주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대전 숙소로 이송시키는 기동력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돈이 많이 들어도 좋으니 꼭 1일 비행기를 태워서 데려오라”고 했다. 문명화는 오후 8시30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 도착한 뒤 대기하던 구단 차량으로 숙소까지 이동해 다음날 오전 훈련에 합류했다. 양효진의 여고 후배인 문명화는 2일 경기에서 대항마로 훌륭한 플레이를 했고 이성희 감독과 동료들이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관련기사
● 욕하는 장면 TV에 그대로…V리그 ‘입 조심’

최근 남자구단의 어느 인기선수가 욕하는 장면이 방송화면에 잡혔다. 풀세트 접전 끝에 경기를 끝내는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는 장면 때 그 선수의 입에서는 누구나 아는 욕이 나왔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입 모양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공중파방송 스포츠뉴스 마지막에도 그 장면이 나왔다. 전 국민 앞에서 비속어를 쓴 꼴이 됐다. 이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실수를 하거나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을 경우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입에서 비속어가 나온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하는 모든 플레이 하나 하나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와 배구 꿈나무들이 지켜본다. 화나고 억울한 일이 있더라고 입은 조심해야 한다. 세상 모든 화의 근원은 입이다.

● 대한항공, 3-1로 LIG 잡고 선두 굳게 지켜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1라운드 대한한공-LIG손해보험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4승째(1패, 승점 12)다. 신영수가 허리부상으로 결장해 좌우날개의 균형이 깨진 대한항공은 1세트 LIG 김요한의 강타에 고전하며 23-25로 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산체스가 중요한 고비마다 점수를 뽑아줘 25-22 25-23 33-31로 내리 3세트를 따냈다. 산체스는 4세트 듀스 상황에서 5점을 뽑으며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가는 것을 막았다. 경기를 마감하는 점수는 곽승석의 퀵오픈이었다. 곽승석은 14득점(65% 공격성공률), 산체스는 43득점(55%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LIG는 김요한이 외국인 선수급(33득점 58% 성공률)의 활약을 했지만 에드가가 20득점(34% 성공률)으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LIG는 4패째(1승 승점2)를 당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