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정규시즌 4년연속 우승…가시밭길 딛고 이룬 신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40분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대 LG트윈스 경기 3회말 2사 2,3루 삼성 채태인이 2타점 우중간 2루타 때 득점한 박한이와 나바로가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구|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대 LG트윈스 경기 3회말 2사 2,3루 삼성 채태인이 2타점 우중간 2루타 때 득점한 박한이와 나바로가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구|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삼성 정규시즌 4연패의 의미

선수 부상·매너리즘 극복한 값진 우승
삼성,첫 4년 연속 통합우승 새역사 도전

삼성이 한국야구사에 의미 있는 큰 발자국을 찍었다. 15일 대구 LG전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면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에서만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프로야구 출범 후 최초의 기록이다. 해태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적은 있지만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은 아니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1988년까지 정규시즌은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치렀다. 해태는 1986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에서 각각 2위였지만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1987년엔 전기리그 3위, 후기리그 2위였지만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전체(전·후기 통합) 성적을 놓고 보더라도 해태는 1988년에만 1위였다.

1989년부터 현재와 같은 단일시즌제가 채택됐는데,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1년을 추가해 사상 최초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하기에 이르렀다.

1989년 단일시즌 채택 후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도 1996∼1997년 해태, 2003∼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2007∼2008년 SK뿐이었다. 그만큼 야구에서 연속 우승이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부적으로는 우승하기까지 선수의 혹사와 피로감 누적되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해 매년 전력을 최정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매너리즘도 타파해야할 적이다. 한두 번 우승하면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외부적으로는 다른 팀의 견제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팀들이 한 팀의 독주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삼성의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은 이런 내·외부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달성한 것이기에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은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도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해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2010년대 한국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배할 것이라고 약속드렸다. 이제 반은 지킨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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