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이미림, 세계랭킹 1위 꺾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6일 06시 40분


이미림. 사진제공|KLPGA
이미림. 사진제공|KLPGA
LPGA 레인우드클래식 루이스에 역전우승
8월 태극낭자 우승 물꼬…2개월 만에 2승
한국 선수, 최근 7개 대회서 6승 쓸어담아

태극낭자들의 우승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파인밸리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7타로 캐롤라인 헤드월(스웨덴·13언더파 279타)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이미림은 2개월 만에 2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7승을 합작했다. 특히 8월 이후 상승세가 눈부시다. 6월 박인비의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우승을 제외하면 6번의 우승이 8월 이후 나왔다. 꽉 막힌 우승의 물꼬를 튼 주인공도 이미림이었다. 8월 11일 끝난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2개월 동안 이어져온 한국선수들의 우승 침묵을 깼다. 이어 박인비(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유소연(CN캐나다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왔고, 포틀랜드 클래식를 건너뛴 뒤 김효주(에비앙 챔피언십)와 허미정(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다시 이미림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7개 대회에서 6승을 쓸어 담았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상대로 이룬 역전승이란 점에서 더욱 짜릿했다. 이미림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 루이스와 헤드월(이상 13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다. 다소 벅찬 상대였지만, 이미림은 오히려 경기를 압도하며 루이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미림은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단독선두로 부상했다. 12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16번홀(파5)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3번째 샷을 홀 10cm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루이스는 이날만 2타를 잃어 공동 6위(11언더파 281타)까지 떨어졌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이날 2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80타로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PGA 투어에선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5주간 ‘아시아 스윙’이 펼쳐진다. 다음주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사임다비 LPGA(10월 9∼12일) 대회를 치르고, 한국(하나외환챔피언십·10월 16∼19일), 중국(블루베이LPGA·10월 23∼26일), 대만(타이완챔피언십·10월 30일∼11월 2일), 일본(미즈노클래식·11월 7∼9일)으로 옮겨 대회를 이어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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