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백업·2군 출신 선수들 제 역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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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6일 06시 40분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NC 김경문 감독

“묵묵히 일해준 훈련보조요원·코치진
창단 첫 PS 진출 나 혼자만의 힘 아냐”

“선수들이 잘 했다. 특히 방출되거나 주로 2군에 머물다가 NC로 와서 활약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NC 김경문(사진)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가장 먼저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NC는 ‘외인구단’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했고, 외국인선발투수 3명이라는 화려한 가면에 가려져있지만 백업선수들이나 2군 선수들, 구단에서 퇴출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김 감독도 “(이)호준이부터 (이)종욱이, (손)시헌이, (나)성범이 모두 잘 해줬지만 주로 2군이나 백업을 하다 온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 팀이 이만큼 온 게 감독으로서는 그 무엇보다 기쁘다”며 “방출의 아픔이 있는 (원)종현이나 홍성용 같은 친구들이 불펜에서 이토록 잘 해줄지 누가 알았겠는가. 또 모창민이나 (지)석훈이, (김)종호 모두 원 소속팀에서는 백업이었지만 우리 팀에서 잠재력을 터트려줬다. 그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팀이 더 강해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코치들도 수고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성적이 안 좋으면 가장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온갖 궂은일을 하는 게 코치들”이라며 “타자가 잘 치면 타격코치가 잘 한 거고, 투수가 잘 던지면 투수코치가 잘 한 거다. 뒤에서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해준 코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주전선수들보다는 백업선수들에게, 백업선수들보다는 훈련보조요원들에게 더 친절하다. 특히 훈련보조요원들의 인사를 받으면 꼭 “수고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저 사람들이 없으면 훈련이 잘 안 돌아간다”며 “한때 야구선수를 꿈꿨던 이들도 있을 텐데 뒤에서 선수들을 보조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마음을 헤아렸다. 이처럼 어느 한 명도 소홀히 하지 않고 마음으로 품은 김 감독이 지금의 NC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구단에서 감독인 나를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줬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감사의 3위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준비는 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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