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세대교체… 멀티능력이 태극마크 좌우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9일 06시 40분


오재원-임창용(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오재원-임창용(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인천AG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

2008년 올림픽 금 이후 단골멤버 물갈이
김광현·봉중근·강민호·김현수 등만 남아
서건창·박석민 2개 포지션 소화못해 탈락
리더 부재·경험 부족은 넘어야 할 큰 숙제

김태균 정근우 서건창 박석민은 왜 류중일호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을까.

28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공개된 엔트리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한국대표팀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알리는 엔트리다.

● 김태균 정근우 등 단골 대거 제외…대대적 세대교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대표팀에는 단골손님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는 김광현(SK) 봉중근(LG) 강민호(롯데) 김현수(두산) 등을 제외하고 대거 물갈이 됐다. 2009년 WBC 이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한국무대로 복귀한 뒤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임창용(삼성) 정도가 명맥을 잇는 정도가 됐다. 2차 엔트리까지는 포함됐지만 2008년부터 대표팀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던 김태균 정근우(한화)는 동반 탈락되고 말았다. 대표팀 붙박이 주전 3루수였던 최정(SK)은 1차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1군에 다시 복귀해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대표팀 멤버로 거론되지 못했다.

● 유틸리티플레이어 아니면 탈락?…서건창 박석민 최대 피해자

대표팀 단골손님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2루수 주전후보였던 서건창(넥센)도 탈락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서 활약 중이었다. 그러나 멀티포지션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표팀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주전 2루수로 오재원을 뽑은 이유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대주자도 된다. 서건창에게는 미안하지만 2루수 하나밖에 안 돼서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류 감독은 그동안 “내야수는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해야 선발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대표팀 내야수들 중 1루수 박병호(넥센)를 제외하고 오재원, 김민성(넥센), 강정호(넥센), 황재균(롯데), 김상수(삼성)는 최소 2개 이상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덕분에 살아남았다. 박석민(삼성)도 부상이 겹쳤지만 주로 3루만 보기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존까지 대표팀 선발기준이 포지션의 전문성이었다면 지금은 멀티능력이 더 중요시하는 풍토로 바뀌었다는 방증이다.

● “단기전은 경험인데…” 급작스러운 세대교체, 과연 결과는?

시간이 흐르면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필연적이다. 류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경력이나 이름값을 빼고 올 시즌 성적만으로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단기전은 경험이 중요하다. 통합 3연패를 한 삼성만 봐도 “우승을 여러 차례 해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연차가 낮아도 경기를 풀어갈 줄 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팀 명단만 두고 봤을 때 팀을 이끌 선수단 리더의 부재, 경험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엔트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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