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 오진혁 4관왕, AG 리허설 끝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40분


대통령기 양궁 남자일반부 개인전 금 추가

살랑살랑한 듯 무겁다. 이제 수수께끼 같은 바람에 대한 적응만 남았다.

‘신궁’ 오진혁(33·현대제철·사진)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쳤다. 오진혁은 21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끝난 제32회 대통령기 전국남녀양궁대회 남자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김태양(울산남구정)을 세트승점 6-4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이 열릴 경기장에서 미리 예행연습을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오진혁은 18일 남자일반부 30m에서 36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36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 4관왕(30·50·70m·개인종합)에 올랐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남자양궁 사상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 목에 건 그는 대표팀의 실질적 에이스다. 남자대표팀 김성훈(국군체육부대) 감독은 “(오)진혁이에 대해선 특별히 걱정하는 바가 없다”며 든든한 믿음을 표현했다.

양궁은 경기장에 대한 적응력이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는 미묘한 바람이 분다. 오진혁은 이에 대해 “피부의 느낌이나 깃발의 움직임을 보면 바람의 강도가 ‘살랑살랑’하는 정도인 것 같다. 오조준을 하지 않거나, 만약 하더라도 9점 타깃 정도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막상 활을 쏴보면, 바람이 ‘무거운’ 느낌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활이 훨씬 많이 휜다. 8점 또는 7점 정도까지 오조준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선 사실 컨디션이 좋았다고 하기보다는 운이 좋았다. 바람에 대한 적응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태릉으로 복귀한 대표팀은 28일부터 다시 인천에서 촌외훈련을 실시한다. 8월 2일까지 6일간 계양아시아드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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