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규야, 지성이 골은 막지 말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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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리그 올스타 vs 팀 박지성… 이영표 등 추억의 스타들도 출동

“(박)지성이의 첫인상요? 보는 순간 정말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초롱이’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캡틴 박’ 박지성이 편하게 따르는 선배다. 이 위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둔 1999년 올림픽대표팀 소집 때 19세 순둥이 박지성을 처음 만난 이후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선후배로 지내오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기자회견에서 만난 이 위원과 박지성은 한 사람을 보는 듯했다. 둘 다 흰색 셔츠, 검은 바지 차림에 ‘알’이 큰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찼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프로축구 올스타 팀과 박지성 및 전현직 스타들로 구성된 ‘팀 박지성’이 벌이는 맞대결이다.

“오랜 친구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에 뛸 수 있어서 기뻐요.” ‘팀 박지성’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로 한 이 위원은 “올스타전에서 자책골을 넣었는데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K리그 올스타 최다 득표자인 김승규(울산)가 “저도 이영표 선배처럼 기록을 세우겠다. 올스타전 최초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박지성이 골을 넣어야 한다며 김승규에게 읍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양심상 그래도 박지성이 골을 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지성이 “가능하면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겠다”고 하자 차두리(서울)는 “박지성 선수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식장에 걸어서 들어가려면 (내가 맡는) 왼쪽으로는 공격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왼쪽으로 오면 강한 태클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해 박지성이 “장기적으로 우리만의 프로축구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 위원은 “이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위원은 결혼을 앞둔 박지성에 대해 “결혼 이후에는 반려자가 아닌 자신이 바뀌어야 평탄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K리그 올스타와 팀 박지성 멤버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입담과 재치, 우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피워 올렸다.

▽K리그 올스타 베스트 11 △감독 황선홍(포항) △골키퍼 김승규(울산) △수비수 차두리, 김진규(이상 서울) 윌킨슨(전북) 홍철(수원) △미드필더 염기훈 김두현(이상 수원) 윤빛가람(제주) 이승기(전북) △공격수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팀 박지성 명단 △감독 거스 히딩크 △골키퍼 김병지(전남), 최은성(전북) △수비수 이영표(전 밴쿠버) 박동혁 김치곤(이상 울산) 미야모토 쓰네야스(전 비셀 고베) 현영민(전남) 김형일(포항) △미드필더 백지훈(울산) 박지성(전 QPR) 김재성(포항) 오범석(경찰축구단) △공격수 정조국(경찰축구단) 정대세(수원) 이천수(인천)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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