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전사’ 류현진, 9일 최고 투수 벌랜더와 10승 도전 한판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6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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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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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전사(Road Warrior)'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10승을 놓고 맞붙는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6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앞서 9일, 10일 디트로이트와의 인터리그 2연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이번 코메리카파크 2연전 양 팀 선발투수는 마치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할 카드를 연상케한다. 9일 류현진(9승4패 3.08)은 2011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저스틴 벌랜더(7승7패 4.71)와 맞붙는다. 10일에는 2009년 AL 사이영상 주인공 잭 그렌키(11승4패 2.66)와 2013년 수상자 맥스 셔저(10승3패 3.47)가 충돌한다. 빅카드다. 두 팀은 시즌 초반 다저스타디움에서 2연전을 펼쳐 1승씩 나눠 가졌다.

류현진의 선발 상대 벌랜더(31)는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다. 뉴욕 타임스의 데이비드 왈드스타인 기자는 "벌랜더는 우리 시대 최고의 투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1년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257개로 투수부문 3관왕에 오르며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보스턴 의 톱타자 자코비 엘스버리(현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MVP까지 석권하며 지존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노히트노런도 두 차례 작성한 벌랜더는 195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위력적인 투구로 선발-셋업맨-마무리를 혼자 다 하는 투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초반에 선발투수로 구속을 조절하다가 경기 종반 들어서 160km(100마일)의 강속구로 마무리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9회에도 160km를 뿌렸다. 요즘의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구단은 2012시즌 후 겨울 7년 1억80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어 영원한 '타이거 맨'으로 묶어뒀다. 2020년은 연봉 2200만 달러 옵션계약이다.

벌랜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입문해 한 시즌 반을 경험하면서 맞붙는 슈퍼스타급 투수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10년째를 맞아 통산 144승84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중이다. 2006년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래 8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마크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도 두 차례(2009년, 2011년)했다. 7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져 철완을 자랑하고 있다. 삼진 1위도 세 차례(2009년, 2011년, 2012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떠오르는 스타 맥스 셔저에게 팀의 에이스 자리를 빼앗겼다. 부상없이 34차례 선발등판했지만 투구이닝이 2008년(201이닝) 이후 가장 적은 218.이닝으로 마무리하면서 13승12패 3.46을 기록했다. 벌랜더에게는 절대 성에 차지않는 성적이다. 하지만 오클랜드 에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의 8이닝 2안타 10삼진 무실점 역투로 왕년의 에이스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클러치 피칭이었다.

지난해 하향곡선을 그렸던 벌랜더는 올해 완전히 구위실종이다. 올 18경기 등판에서 무실점 피칭이 단 한번도 없었다. 벌랜더 답지않은 피칭이다. 평균자책점 4.71에서 답이 나온다. 벌랜더의 부진에도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48승36패)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릭 포셀로(11승4패)가 벌랜더의 부진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다. 완급조절의 대가 류현진과 산전수전 다 겪은 벌랜더의 대결은 전반기 하이라이트 게임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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