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에 기죽지 말자” 훈풍 부는 男골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바이네르’ ‘매일유업’ 오픈 등 KGT대회 잇달아 창설 활기

김우현(왼쪽)과 아버지 김원길 대표.
김우현(왼쪽)과 아버지 김원길 대표.
올해 초 발표된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는 26개였다. 같은 시기 확정된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GT)는 13개에 불과해 ‘여고남저’ 현상이 심화됐다. 여자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를 맡겠다는 기업이 줄을 선 반면 남자 대회는 찬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최근 KGT 대회 창설이 속속 발표되면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위기에 빠진 남자 프로골프를 살려보자며 뜻있는 인사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8월 21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 고성군 파인리즈골프장에서 열리는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은 선수 아버지가 스폰서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 협찬에 5억 원을 투자한 제화업체 안토니&바이네르 김원길 대표는 올 시즌 KGT에서 2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우현의 아버지다.

김 대표는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도 침체된 남자 골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매출 400억 원의 국내 컴포트 슈즈 1위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형모 회장(왼쪽)과 한연희 전 감독.
강형모 회장(왼쪽)과 한연희 전 감독.
8월 7일 개막하는 KGT 매일유업오픈의 탄생에는 대회 장소를 제공한 대전 유성CC 강형모 회장과 지난 아시아경기 골프에서 한국의 2회 연속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을 이끌었던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이 공을 들였다.

평소 주니어 골퍼들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했던 강 회장은 대회 개최에 따른 3억∼4억 원의 영업 손실을 감수했다. 김우현의 스승인 한 감독은 대회 출전에 목이 마른 제자들을 위해 이런저런 인맥까지 동원해가며 발품을 팔았다.

강 회장과 한 감독은 “대회가 워낙 없다 보니 프로들이 실력을 쌓을 기회가 적었다. 시작은 미약해도 주위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손을 맞잡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GT#김원길#김우현#스폰서#강형모#한연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