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브라질] 만주키치 “구자철 인성·실력 굿, 손흥민 천부적인 재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3일 06시 40분


구자철(마인츠·왼쪽)과 손흥민(레버쿠젠)이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훈련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축구 영웅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는 자신처럼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고 있는 태극전사 구자철과 손흥민의 선전을 기대했다. 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구자철(마인츠·왼쪽)과 손흥민(레버쿠젠)이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훈련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축구 영웅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는 자신처럼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고 있는 태극전사 구자철과 손흥민의 선전을 기대했다. 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 크로아 영웅 만주키치가 본 태극전사

구자철과 볼프스부르크 한솥밥…남다른 애정
손흥민의 축구센스·감각 등 잠재력 높이 평가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축구 영웅은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사진)다. 그는 19일(한국시간)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벌어진 카메룬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한껏 드러냈다. 후반 16분 헤딩 슛, 후반 28분 오른발 슛으로 멀티 골을 작렬시키며 크로아티아의 4-0 대승을 진두지휘했다.

그로선 ‘한풀이 무대’였다. 만주키치는 지난해 11월 자그레브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2-0 승)에서 골을 넣은 뒤 전반 막판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나온 퇴장 징계를 본선까지 승계하고 있다. 그래서 개최국 브라질과의 이번 월드컵 개막전(1-3 패)에는 나서지 못했다. 컴백 무대인 카메룬전의 맹활약으로 그는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스포츠동아는 그날 경기 후 만주키치와 ‘원격 인터뷰’를 했다. 당시 마나우스 현지에 파견된 FIFA 코디네이터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MOM 자격으로 참석해야 하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과는 별개로 이뤄진, 짧지만 알찬 대화였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영웅은 ‘아시아의 강자’ 한국축구에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었다. 특히 몇몇 태극전사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 실력과 성품 겸비한 구자철

만주키치는 크로아티아가 치른 월드컵 지역예선 12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인 4골을 터트렸다. 19일 카메룬전의 골 폭풍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유럽무대에서 늘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소속팀에서도 에이스로 꼽힌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2013∼2014시즌 26골을 뽑았다. 특히 정규리그에선 18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이렇듯 빼어난 실력으로 독일무대를 평정해온 만주키치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태극전사가 있다.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나선 구자철(25·마인츠)이다.

나란히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만주키치와 구자철은 과거 팀 동료였다. VfL볼프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1년 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였다. 만주키치는 2010년부터 2012년 5월까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지만, 만주키치는 성실하고 품성까지 좋았던 옛 동료를 잊지 않았다. 당시 현지 언론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떠난 구자철이 잘 하고 있어 무척 흐뭇하다”는 이야기를 남길 정도였다. 이후 둘의 길은 엇갈렸다. 만주키치는 2012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지금은 마인츠의 일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고 있다.

만주키치는 “구자철과는 함께 뛰어보기도 했고, 다른 팀 상대로도 만나보았다. 항상 느낀 건 그가 인간성도 좋고, 실력도 뛰어난 선수라는 점이다. 그것이 무기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브라질에 있다는 것도 안다. 한국대표팀 주장이라는 사실도 접했다”며 옛 동료의 선전을 기원했다.

● 뛰어난 영건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의 영웅이 ‘라이벌’ 바이엘 레버쿠젠의 에이스를 모를 리 없다. 바로 손흥민(22)이다. 10대 후반부터 함부르크SV에서 맹위를 떨친 손흥민은 만주키치에게도 인상적인 존재였다. 동아시아의 무명 선수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단계별 유소년시스템을 거쳐 성인무대에 데뷔하고, 더 나아가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레버쿠젠에 안착했으니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만주키치는 “내가 보고 느낀 손흥민은 아주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뛰어난 센스와 남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다. 천부적 재능을 가졌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건투를 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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