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의 남자’ 김승혁, 생애 첫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9일 06시 40분


김승혁(테일러메이드)이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벌어진 SK텔레콤오픈 2014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김승혁(테일러메이드)이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벌어진 SK텔레콤오픈 2014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 KPGA SK텔레콤오픈 정상

합계 11언더파 277타…프로 9년 만에
4라운드 전날 여자친구 응원문자 큰 힘
“아버지께 우승의 영광 돌릴게요” 눈물

국내 남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무명 돌풍’이 지속되고 있다. 프로 데뷔 9년차의 김승혁(28·테일러메이드)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겸 원아시아투어로 열린 SK텔레콤오픈 2014(총상금 10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승혁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 1개씩을 적어냈지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1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3년여 만에 우승을 노렸던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태희(30·러시앤캐시)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주니어국가대표를 거친 김승혁은 기대주로 평가받으며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친 김경태와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사이다. 그러나 프로무대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5년 프로 첫해 상금랭킹 42위에 그쳤고, 2008년 군에 입대하면서 잠시 필드를 떠났다. 2010년 복귀해 우승을 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1년 NH농협오픈과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2위다.

양수진. 사진제공|KLPGA
양수진. 사진제공|KLPGA

9년 만의 우승에 가장 큰 힘을 준 이는 아버지와 여자친구다. 김승혁은 “나 때문에 고생하신 아버지께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나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고생하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의 힘도 우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승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스타인 양수진(23·파리게이츠·사진)과 교제 중이다. 벌써부터 ‘양수진의 남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김승혁은 “교제를 시작한 건 3개월 정도 됐다”며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같이 연습도 하고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주면서 힘을 주고 있다. 어제(17일)는 ‘마지막까지 떨지 말고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문자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2014시즌 KPGA투어에선 3개 대회 연속 무명선수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이동민(29)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선 박준원(28·코웰)이 8년 무명의 설움을 씻어냈다. 이번 대회마저 김승혁이 우승하며 무명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7개월여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4·SK텔레콤)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5위에 올랐다. 20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최경주는 29일부터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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