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한선교 총재 용퇴…KBL 차기 수장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6일 06시 40분


한선교 총재. 스포츠동아DB
한선교 총재. 스포츠동아DB
■ 오늘 10개 구단 단장 간담회 시선집중

김인규 전 KBS 사장 강력한 출마 의지
김영기 전 총재·이인표 회장 등도 거론
농구인 출신 중 뜻밖 인물 떠오를 수도
구체적 선출방법과 일정 등 논의 예정

KBL(한국농구연맹) 한선교 총재가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말 임기를 마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은 7월부터 KBL을 이끌 새 수장이 누가 될지다. 10개 구단 단장들이 뜻을 모을 16일 간담회로 농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연임 포기의 배경은?

한선교 총재는 연임 여부를 놓고 그동안 수차례 “(10개 구단 중 7개 구단 이상의 지지를 받아) 추대 형식을 밟지 않는다면, 나에 대한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해왔다. 추대를 통한 연임 의지가 강했다. 그러던 한 총재가 전격적으로 용퇴 의사를 밝힌 데는 13일 10개 구단 단장들의 비공식 간담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난상토론이 이뤄진 13일 모임에서 한 총재가 기대했던 자신에 대한 재신임 결론 대신, ‘구단주들의 뜻을 물어 다시 만나자’는 결론이 도출되자 용퇴를 결심한 것이다.

3선 국회의원인 한 총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KBL에 몰두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6월 말까지 내 임기를 충실히 수행한 뒤 후임 총재에 대해 인수인계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인 뒤 “총재를 하니 코트를 찾아도 심판의 휘슬에 신경 쓰느라 제대로 농구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편안하게 농구장에서 농구를 즐기고 싶다”는 소회도 밝혔다.

● 새 커미셔너는 누구?

현재 한선교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인규(64) 전 KBS 사장과 김영기(78) 전 KBL 총재, 이인표(71) KBL 패밀리 회장 등이다. 그동안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온 김 전 사장은 15일 “(KBL 정관에) 총재 선출 방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비전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최근 남자프로농구가 방송중계 등에서 외면을 받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방송인 출신인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 구단이 적잖은 돈을 쓰면서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적어도 구단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총재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한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멘토”라고 소개하며 후임 커미셔너로 추천한 김영기 전 총재도 잠재적 후보다.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이 변수지만, A구단 단장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구단 단장은 “언제까지 KBL 총재를 외부 사람이 맡아야 하나. 농구인 출신이나 현 구단주 중에서 한분을 모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공모 등을 통한 새로운 방법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16일 다시 만나 구체적인 총재 선출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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