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박종환 감독이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선수 2명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구단이 진상 파악에 나서자, 박 감독은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스포츠동아DB
연습경기 도중 김성준·김남권 얼굴 가격 논란 박 감독 손찌검 인정 “구단 제재 조치 따를 것”
성남FC 박종환(76) 감독이 소속 선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성남 구단은 진상조사를 마친 뒤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추가 조사 및 징계에 착수할 수 있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성남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박감독의 폭행 사실을 알리는 여러 글들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하루 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박 감독이 0-2로 뒤진 결과와 내용에 불만을 드러내며 선수들 앞에서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권의 안면을 수차례 주먹으로 때렸다는 내용이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17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선수들을 불러 진상을 조사한 결과, 두 선수 모두 ‘폭행이라고 할 정도로 수차례 얼굴을 맞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꿀밤처럼 쥐어박는 정도의 신체접촉은 있었다’고 했다”며 “박 감독은 (17일) 오전에 두 선수에게 직접 사과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김성준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달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올 시즌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김성준은 일찌감치 그런 바람을 내비쳐왔다”고 해명했다.
성남은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박종환 감독도 해당 두 선수에게 손찌검을 했음을 인정했다. 박 감독은 ‘이번 일에 대한 구단의 제재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성남은 박 감독에 대한 제재 조치를 이른 시일 내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직 구단의 징계 발표도 나온 상태가 아니라, 구체적 입장을 내놓기는 힘들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