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푸이그 2번째 지각, 강경파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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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공격에서 LA 다저스는 쿠바 출신 야시엘 푸이그(23) 팀이었다. 후반기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맹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의 MVP는 단연 푸이그였다. 시즌 도중 빅리그에 승격된 뒤 공수주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러나 푸이그는 기본기를 망각하는 야구로 코칭스태프를 종종 곤경에 빠지게 했다.

올시즌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 바로 푸이그의 전력분산이었다. 이미 장외에서 두 차례 과속 스피드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통제된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탈출해 자유를 만끽하는 미국에서 자유분방한 행동을 이해는 되지만 두 번은 용서가 안되는 게 미국 사회다. 지난 5일 홈 개막전에는 지각 출근으로 스타팅오더에서 제외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최악의 피칭은 푸이그의 지각으로 파묻혀 버렸다. 류현진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푸이그의 스타디움 지각출근은 7개월 사이에 두 번째다. 단순히 까먹는 실수로 넘겨 버릴 수 없는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다. ESPN은 푸이그의 행동이 전력분산이냐 단순한 일과성 실수냐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 푸이그의 돌출행동에 팀워크를 중시하는 다저스 팬들은 트레이드하라는 강경파들도 있다. 하지만 푸이그를 트레이드하기에는 다저스의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푸이그는 파워, 정확도, 수비, 강한 어깨, 베이스러닝 등을 두루 갖춘 '파이브 툴 플레이어'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행동을 잠재우면 스타플레이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푸이그가 '니들이 나를 스타팅에서 뺄 수 있어'라는 오만함이 깔려있는 배경에는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견수 맷 켐프의 복귀는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의 선수기용을 한층 여유있게 만들어주는 카드가 됐다. 지난 시즌 발목부상으로 전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된 켐프는 홈 개막전부터 복귀했다. 7일(한국시간) 경기에서는 연타석홈런 활약으로 라이벌샌프란시스코전 2연패에서 벗어나게 했다.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6-2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공교롭게도 푸이그는 전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손가락을 다쳐 이날 경기에 불참했다. 푸이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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