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위세등등, 콧대 꺾인 中축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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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0명 뛴 전북, 광저우 격파
포항, 적지서 산둥에 4-2 완승

거함을 침몰시키고… 전북 공격수 레오나르도(오른쪽)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광저우(중국)를 상대로 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북은 후반 21분 정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1-0으로 승리했다. 전주=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거함을 침몰시키고… 전북 공격수 레오나르도(오른쪽)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광저우(중국)를 상대로 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북은 후반 21분 정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1-0으로 승리했다. 전주=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은 오렌지색 물결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포항과 산둥(중국)의 조별리그 4차전이 열린 2일 중국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 산둥 팬들은 경기장 문을 열기도 전에 수십 명이 모여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5만여 석의 경기장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3만여 산둥 팬들로 들어찼다.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은 산둥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산둥은 전반 2분 프리킥을 시작으로 포항의 골문을 수시로 위협했다. 특히 산둥의 바그너 리베와 알로이시오는 빠른 움직임으로 직접 슈팅을 하거나 동료에게 패스를 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긴 포항은 전반 20분 김승대의 슛을 신호탄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특히 오른쪽 수비가 약한 산둥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포항은 전반 35분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김승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패스가 산둥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뜨자 고무열이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포항은 후반에도 산둥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포항은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김대호를 막던 산둥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태수는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쉴 새 없이 응원가와 함성을 지르던 산둥 팬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후반 26분 김승대의 쐐기 골을 추가하는 등 4-2로 이긴 포항은 2승 2무(승점 8)로 산둥(승점 5)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광저우(중국)와 맞붙은 G조 전북은 안방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광저우와 함께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차(광저우 +3, 전북 +2)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후반 21분 정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10명이 뛴 전북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전술로 나갔다. 결국 후반 30분 이재성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들어가던 레오나르도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오늘 10명이 싸우면서도 이기고자 하는 큰 투혼으로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포항#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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