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위에 아우, 문태영 4Q에만 8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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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 모비스, LG에 첫판 기선제압… 통산 최다 타이 5번째 우승 순항
4연속 챔프전 경험 벤슨 15득점

모비스가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2년 연속이자 통산 최다 타이인 5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정규리그 2위 모비스는 2일 적지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위 LG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77-74로 승리를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17차례의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컵을 품에 안은 건 모두 12번으로 확률 70.6%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는 전신인 기아 시절 한 차례를 포함해 그동안 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옛 현대 시절을 포함해 5차례 우승을 차지한 KCC가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네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은 로드 벤슨이 15득점, 13리바운드에다 가로채기 3개와 블록슛 4개까지 곁들이는 맹활약으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벤슨은 특히 승부처이던 4쿼터에 블록슛 4개를 모두 집중시켰는데 상대 팀 장신인 데이본 제퍼슨(198cm)의 슛 3개와 김종규(206cm)의 슛 1개를 걷어내 무게감은 더 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4쿼터 들어 중요한 순간에 벤슨이 리바운드와 블록 수비에서 잘 해줘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슨은 2010∼2011, 2011∼2012시즌에는 동부에서 챔프전을 경험했고, 지난 시즌부터 2년 연속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맞대결에서는 동생 문태영(모비스·사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문태영은 승부처이던 4쿼터에서만 8점을 넣은 것을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0점을 넣었고 리바운드 9개와 가로채기 4개를 보탰다. 형 문태종(LG)은 1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3년 만에 챔프전에 올라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LG는 모비스(6개)보다 2배 이상으로 많은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김진 LG 감독은 “실책과 막판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내준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리바운드 수에서 27-36으로 밀린 LG는 특히 4쿼터 때 리바운드에서 3-10으로 크게 밀리면서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애를 먹었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종규는 “(함)지훈이 형의 득점을 10점 이내로 막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함지훈은 18점을 넣었고, 김종규는 9득점에 그쳤다. 함지훈은 “경기 전에는 10점 이상만 넣겠다고 생각했다. 4쿼터 중반에 (김)종규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부터 아무래도 경기를 편하게 했다. 그게 승부처에서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창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모비스#문태영#LG#챔피언 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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