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만나고 낙차 커진 류현진 커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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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호주서 원포인트 과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7)에게는 역시 샌디 쿠팩스(79)보다 구대성(45)이 더 좋은 스승이었던 모양이다.

다저스 포수 A J 엘리스는 3월 31일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이 던진 커브가 가장 날카로웠다”며 “커브 그립(공을 쥐는 손 모양)을 바꾼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구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PFX(Pitch F/X)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커브는 지난해 기록보다 5cm 정도 더 밑으로 떨어졌다.

류현진에게 새 커브 그립을 알려준 이는 구대성이다. 류현진은 호주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지난달 18일 시드니에서 호주 프로야구에 진출한 구대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이 “커브가 자꾸 손에서 빠진다”고 하자 류현진의 체인지업 스승인 구대성이 또 한 번 ‘원포인트 코치’를 작정하고 나선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도 다저스의 전설 쿠팩스에게서 커브를 배웠다. 쿠팩스는 역대 변화구 순위를 매긴 각종 리스트에서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커브의 마술사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지난해 전체 투구 중 커브는 단 7%였다. 한국 무대 마지막 해였던 2012년 커브 구사율 13%와 비교해도 절반 정도로 줄었다.

3월 31일 경기에서 이 비율은 15.1%로 늘었다. 특히 왼손 타자 상대 타석에서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예외 없이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등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커브 구사율이 20%까지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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