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 “주전 내려 놓으니 되더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1일 07시 00분


롯데 조성환은 9일 시범경기 NC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정훈에게 내준 주전 2루수 자리를 되찾기 위한 간절함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애리조나 전훈에서 수비훈련 중인 조성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성환은 9일 시범경기 NC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정훈에게 내준 주전 2루수 자리를 되찾기 위한 간절함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애리조나 전훈에서 수비훈련 중인 조성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38세 백전노장의 개막전 2루수 출장 꿈

시범경기 2차전 선발 출장 2점홈런 쾅
후배 정훈과 경쟁 “위축되지 않았으면”


롯데 조성환(38)은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초 좌월2점홈런을 터뜨렸다. 0-4로 밀리던 롯데는 이 홈런을 기폭제로 14-6, 대역전에 성공했다. NC 새 외국인투수 테드 웨버를 공략한 홈런이라 더 뜻 깊었다. 조성환은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그동안 훈련한 것을 생각하니 나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 그래서 다음 타석에서 노린 공을 마음껏 휘둘렀다”고 밝혔다.

조성환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새까만 후배들과 똑같이 야간훈련을 소화했다. 이제는 주전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내려놓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처지가 아니다. 시범경기부터 잘 해야 기회가 돌아오는 만큼 매 타석이 간절해졌다. 9일 홈런도 그런 자세의 결과였다.

멀어만 보였던 개막전 2루수 출장도 조금씩 가능성이 엿보인다. 바깥에선 그의 2루 수비범위를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이마저도 초탈했다. 조성환은 “당연하게 들린다. 그 대신 잡을 수 있는 공은 확실히 처리하는 안정감으로 어필하면 된다”고 다짐한다.

조성환이 잘 할수록 지난해 주전 2루수 정훈은 긴장한다. 이런 상황을 겪는 이의 심정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경쟁자인 정훈을 잡아야 1경기라도 더 출전할 수 있지만,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의 위축된 모습을 보는 것도 안쓰럽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내가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겠지만, 훈이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산|김영준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