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소치의 영웅들]쑥쑥 큰 정동현 “저, 큰일낼 지 몰라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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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 최고성적 어디까지

한국은 아직 스키 저변이 열악해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메달권에 단 한 번도 진입한 적이 없다.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스키 지존’ 허승욱(현 스키협회 알파인위원장)이 결선에 올라 21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에이스 정동현(26·경기도체육회·사진)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활동한 정동현은 4학년 때 전국겨울체육대회에서 나이 많은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3개나 따내며 스키 신동으로 불렸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잇따라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번번이 아픔을 맛봤다.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소집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년간 종합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올림픽 무대에 서지도 못했다. 밴쿠버 올림픽 직전에는 부상으로 참가에만 의의를 둬야 했다. 정동현은 소치 올림픽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매일 4시간 설상훈련을 하고 2시간 동안 체력훈련을 한다. 정동현은 “소치에서는 꼭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 10위권에 올라서겠다. 이를 발판으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메달까지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정동현과 함께 소치에 나서는 김우성(28·하이원)은 “토리노와 밴쿠버 올림픽 모두 출전했는데 실력이 부족해 실수가 많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만큼 실수 없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가 처음인 경성현(24·하이원)도 정동현과 같은 목표를 밝히며 형들을 뛰어넘는 후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강영서(17·성일여고)가 소치에서 기적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강영서는 국제스키연맹(FIS) 랭킹에서 역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고인 240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은 강영서는 “소치에서 알파인 스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대표팀을 이끄는 최용희 감독은 “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봄부터 열심히 훈련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모든 선수들의 20위권 내 진입이 목표다. 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18일 여자 대회전에서 김소희(18·상지대관령고)의 출전을 신호탄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낼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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