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김신욱 첫경기 첫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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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코스타리카에 1-0 승리
후반 32분까지 선수교체 안하고 가능성 보이는 국내파 집중점검
상대 2명 퇴장에도 추가골 실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코스타리카와 치른 올해 첫 평가전은 승패나 스코어 못지않게 선발 라인업에도 관심이 많이 쏠린 경기였다. 홍 감독이 경기 전에 “로테이션식(돌려가며) 기용보다는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집중 점검할 생각”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국내파인 K리거 위주로 꾸려졌다. 유럽파는 빠졌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80%가량이 굳어졌다. 나머지 20%의 자리를 놓고 국내파가 경쟁하는 상황이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김신욱(울산)이 섰다. 처진 스트라이커 이근호(상무) 김민우(사간도스) 고요한(서울)이 2선 공격라인을 책임졌다. 이명주(포항)와 박종우(부산)가 중앙 미드필더를,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강민수(울산) 김기희(전북) 이용(울산)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던 예고대로 홍 감독은 후반 30분을 넘길 때까지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를 끌고 가다 경기 막판 전체 6장 중 3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홍 감독은 교체 이유를 “고요한(후반 32분)은 부상이 있어서, 김신욱(후반 40분)은 부상의 염려 때문에, 박종우(후반 45분)는 다리에 쥐가 나서”라고 말했다. 새로 투입된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한 교체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홍명보호(號)에 이름을 처음 올린 7명 중 김기희만 선발로 출전해 ‘새 얼굴들’의 홍심(心) 잡기가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풀타임을 뛴 김기희는 홍 감독이 지휘한 런던 올림픽 대표팀이었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주전 수문장이었던 선배 정성룡(수원)과 치열한 자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승규는 “내가 경쟁에서 이겨서가 아니다. 감독님이 나를 검증하기 위해 내보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해했다. ‘제2의 이영표’로 불리는 대표팀 막내 김진수(22)는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홍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10분에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홍 감독은 “지금 상황에선 70%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그 이상을 해줬다. 월드컵의 해 첫 경기를 이겼다는 게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며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생각대로 잘된 점은 수비를 꼽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으로는 골 결정력 부족을 들었다. 슈팅 수(15-3)에서 크게 앞선 한국은 후반 23분과 39분 2명이 퇴장당한 상대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하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김신욱은 “감독님의 지적이 맞다. 분명히 더 넣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이근호도 “전반전 끝나고 감독님한테 많이 혼났다”며 공격수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한국은 30일 샌안토니오에서 멕시코와 올해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로스앤젤레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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