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농구’ 헤인즈, 한국 코트 깔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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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팔꿈치로 KCC 김민구 가격
김, 쓰러지면서 발목까지 다쳐… 악의적 행동, 중징계 내릴 듯
평소 거친 매너로 악명 높아

SK의 헤인즈(오른쪽)가 KCC 김민구를 옆에서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1. 무방비 상태에서 가격을 당한 김민구(왼쪽)가 넘어지고 있다 □2,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 위에 누워 있는 김민구 □3. 채널A 화면 촬영
SK의 헤인즈(오른쪽)가 KCC 김민구를 옆에서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1. 무방비 상태에서 가격을 당한 김민구(왼쪽)가 넘어지고 있다 □2,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 위에 누워 있는 김민구 □3. 채널A 화면 촬영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올 시즌 프로농구가 ‘헤인즈 사태’라는 암초를 만났다. 문제의 장면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KCC의 경기에서 나왔다. KCC가 26-25로 1점 앞선 2쿼터 중반.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는 공과 상관없는 상대 코트 3점슛 라인 부근에서 수비를 위해 백코트하던 KCC 김민구를 자신의 왼쪽 팔과 팔꿈치로 격하게 밀쳤다. 헤인즈를 전혀 볼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불의의 가격을 당한 김민구는 코트에 쓰러져 5분 가까이 누워있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벤치로 들어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5일 경기 분석관 보고서를 통해 ‘고의성이 다분한 비신사적인 행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헤인즈는 가격 직전 리바운드를 다투다 김민구의 팔꿈치를 붙잡은 뒤 서로 날카로운 시선을 주고받았다. KBL의 한 관계자는 “헤인즈가 진로를 바꿔 김민구에게 달려들었다. 헤인즈가 코트의 시선이 일제히 속공 장면에 쏠린 틈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헤인즈는 쓰러진 김민구에게 어떤 사과의 제스처도 하지 않아 팬들의 공분을 샀다.

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징계가 예상된다. 2009년 1월 전자랜드 김성철은 LG 기승호를 팔꿈치로 때린 뒤 2경기 출전 정지와 300만 원의 제재금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상황을 놓친 심판에 대한 징계도 별도로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선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SK는 구단 이미지뿐 아니라 전력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KCC 최형길 단장은 “김민구가 쓰러지면서 발목까지 다쳤다”며 안타까워했다.

헤인즈는 김승기 KT 코치에게 경기 후 욕설을 했다는 의혹 끝에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6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헤인즈는 거친 매너와 국내 선수를 무시하는 태도로 자주 도마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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