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커진 롯데, ML 132홈런 후안 리베라 영입하려고 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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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커리어만 12시즌인 거물급 외야수 리베라와 협상 진행해
그러나 리베라가 가족과의 삶 원해 불발
리베라 포기 직후 히메네스로 선회


롯데가 외국인타자 영입 과정에서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12시즌을 뛰며 132홈런을 터뜨린 외야수 후안 리베라(36)를 뽑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 선택은 루이스 히메네스(31)였지만, 리베라급 선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한 데서 2014시즌을 향한 롯데의 절박함이 드러난다.

롯데는 외국인타자를 리베라와 히메네스로 압축했다. 현장의 평가는 리베라 쪽으로 기울었다. 메이저리그 1058경기에서 950안타 539타점을 올린 검증된 타자인 데다, 포지션이 외야수라는 점이 끌렸다. 리베라는 LA 에인절스에 몸담던 2006년(23홈런 85타점)과 2009년(25홈런 88타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 과정에서 드러났듯 롯데에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성적만 낼 수 있다면 베팅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올 스토브리그 롯데의 내부방침이었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리베라는 “가족과 멀리 떨어지기 싫다”는 이유로 한국행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롯데는 협상에 미온적인 리베라를 포기했다. 그리고 재빨리 남은 한명의 영입후보였던 히메네스로 선회했다.

롯데는 “히메네스가 선구안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밝혔지만, 리베라보다 위협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 1루수만 가능한 히메네스가 왔기에 기존의 최준석, 박종윤, 장성호 등과 포지션 중복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더 아쉬운 리베라 영입 불발이다. 그래도 롯데가 이 정도 커리어의 선수를 탐낸 사실만으로도 달라진 스케일이 드러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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