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테이핑·진통제…동부 주장 김주성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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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7시 00분


동부 김주성. 스포츠동아DB
동부 김주성. 스포츠동아DB
부상 딛고 최근 3경기 2승1패 이끌어
동료들 승부욕 자극…대반전 자신감
LG, 오리온스 꺾고 1496일만에 1위

올 시즌 초반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김주성(34·동부)은 지난달 9일 창원 LG와의 복귀전에서 왼쪽 발목까지 다쳤다. 4경기에 결장하는 동안 동부의 연패 늪은 더 깊어졌다. 결국 동부는 12연패를 당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주성은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라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지든, 이기든 동료들과 함께 코트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부는 최근 서서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선수는 역시 ‘동부산성’의 터줏대감 김주성이었다. 그는 몸 곳곳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고통을 달래기 위해 진통제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그는 “팀 상황도 그렇고…. 어느 정도 아픈 것은 참고 뛸 생각이다. 이런 모습이 동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록 11일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70-84로 완패했지만, 동부는 12연패 이후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주성은 5·7·8일 홈에서 열린 KCC, SK, 삼성과의 경기에서 모두 25분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 18.3점을 넣었다. 11일 경기에선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져, 3쿼터부터는 벤치에서 체력을 비축했다. 그는 “우리 팀이 현재 하위권에 있지만, 사실 6강권과의 승차가 크지는 않다. 새 외국인선수 크리스 모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도 재정비가 진행 중이다. 여유만 되찾으면 반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동부산성은 ‘캡틴’의 말처럼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LG는 이 날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고양 오리온스를 80-7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LG(17승7패)는 공동 1위였던 서울 SK(16승7패)를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2009년 11월 6일 이후 무려 1496일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원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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