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몸값하려면 일찌감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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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일 07시 00분


롯데 강민호. 스포츠동아DB
롯데 강민호. 스포츠동아DB
‘4년 75억’ FA 대박 막중한 책임감
12일 괌에 개인훈련 캠프 차리기로


롯데 김시진 감독은 1일 구단 납회에서 강민호(28·사진)를 만나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강민호는 “돈값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구단 발표액 기준으로만 4년 75억원에 달하는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뜨렸기에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강민호는 12일 괌으로 떠나 개인훈련캠프를 차린다. 그는 “지난해 여러 가지 사정 탓에 겨울에 훈련이 잘 안됐다. 올해는 거액 FA 계약도 했고, 연말에 한국에 있으면 분위기에 휩쓸릴까봐 괌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올해 타격 성적(105경기·타율 0.235·11홈런·57타점)에 대한 반성과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강민호의 부탁으로 괌에는 장재영 구단 트레이너가 동행한다. 몸을 살펴주고, 훈련 파트너도 되어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경찰청에서 전역한 동갑 친구 장원준에게도 “같이 가자”고 조르고 있다. 강민호는 “원준이도 내년에 FA가 되니까 가서 훈련해야 한다”며 웃었다.

원래 강민호는 12월초부터 괌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골든글러브는 후보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그러나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10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참가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출국 일자도 조금 늦췄다.

강민호의 괌캠프는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진다. 귀국 후 바로 롯데의 사이판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12월 중순부터 한신 오승환도 괌에 개인캠프를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호는 “90억 선수(오승환)한테 밥 사달라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김영준 기자 gatzbt@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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