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차 구입 대신 모교 지원”…진짜 멋진 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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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일 07시 00분


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차가 있으면 뭐 하나 싶네.”

삼성 장원삼(30·사진)은 ‘뚜벅이족’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승용차 없이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왔다. 주변에서 “연봉이 적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차를 사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타박해도 그는 “귀찮다. 길에 굴러다니는 게 버스고, 바쁘면 택시 타면 된다. 왜 차에 신경 쓰면서 사느냐”고 항변하면서 “FA(프리에이전트) 때 돈 많이 벌면 차를 사겠다”고 웃어넘기곤 했다.

장원삼은 지난달 삼성과 4년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으로 ‘대박’을 쳤다. 그렇다면 이제 차를 장만할까. 그는 “막상 이렇게 되니까 또 차를 왜 사야하나 싶네”라며 웃더니 “집도 대구구장 뒤에 있어서 걸어다니면 되는데 차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아직 통장에 계약금도 안 들어와서 실감도 안 난다”고 능청을 떨었다.

장원삼은 “차 살 돈으로 후배들이나 더 도와주고 싶다. 차는 나중에 꼭 필요할 때 사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 데뷔 후 겨울마다 모교에 들렀다. 창원 사파초등학교∼신월중∼용마고∼경성대 야구부 후배들에게 남몰래 야구용품이나 지원금을 주곤 했다. 장원삼은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니냐. 주위를 둘러보면서 살아야지”라며 웃더니 “FA로 많은 돈도 벌게 됐으니 부모님과 상의해 연말에 좋은 일을 좀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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