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찌른 승리의 군무 ‘감동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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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4일 07시 00분


삼성 선수들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마운드에 모여 단체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삼성 선수들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마운드에 모여 단체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삼성 우승세리머니 탄생 배경

옛 룸메이트 오승환·안지만·윤성환
7차전 직전 특별 세리머니 의기투

3회 WBC 도미니카 우승영상서 착안


2013년 한국시리즈(KS)는 수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삼성의 사상 첫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KS 통합 우승이었고, 시리즈 전적 1승3패의 열세를 극복한 첫 사례였다. 게다가 삼성은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느끼는 감동은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삼성 선수들은 역사적 순간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미리 준비한 단체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 선수들은 1일 KS 7차전에서 승리한 직후 모두 마운드에 모였다. 두산 손시헌이 친 외야플라이를 잡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중견수 정형식이 가세할 때까지 삼성 선수들은 마운드에서 기다렸다. 정형식과 박한이가 마지막으로 합류하자, 삼성 선수들은 일제히 손가락으로 양쪽 하늘을 번갈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군무’를 추 듯 모든 선수들이 같은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친 것은 역대 KS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미국 CBS도 삼성 선수들의 단체 우승 세리머니 영상을 주목했을 정도로 특별했다.

이 세리머니를 주도한 선수는 오랜 기간 한 지붕 아래 살았던 예전 룸메이트 오승환, 안지만, 윤성환이었다. 7차전 시작에 앞서 셋은 라커룸에서 ‘우승하면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윤성환은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우승할 당시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의 세리머니 영상을 모바일에서 찾아내 오승환과 안지만에게 보여줬다.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는 듯한 자세. 우승하면 선수 전원이 마운드에서 비슷한 제스처를 취하는 게 좋겠다고 뜻을 모였다.

이 같은 내용의 전파는 안지만이 맡았다. 안지만이 단체 세리머니에 대해 말하자 일부 선수는 “경기를 하기 전부터 설레발을 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냈지만, 전날 KS 6차전을 잡으며 우승을 기운을 강하게 느낀 대부분의 선수들은 안지만의 세리머니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떡였다.

안지만은 “7차전에서 선수들에게 ‘5회 이전에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으면 얘기를 할 게’라고 했는데, 그냥 경기 시작 전에 다 말해줬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봤는데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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