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프로배구, 열 손가락이 모자랄 관심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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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5개월 대장정
최고용병 삼성화재 레오에 세계3대 공격수로 꼽히는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도전… 새 감독들 대결로 흥미진진

삼성화재 레오. 동아일보DB
삼성화재 레오. 동아일보DB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가 2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공식 개막전으로 5개월의 일정에 돌입한다. 여자부도 이날 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 기업은행-GS칼텍스(화성)가 개막 경기를 한다. 2005년에 출범한 프로배구는 이번이 10번째 시즌이다.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프로 7개 팀 체제를 갖춘 남자부는 어느 시즌보다 외국인 선수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콜롬비아 출신의 아가메즈(28)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면서 삼성화재의 6연패를 이끌었던 ‘쿠바 특급’ 레오(23)를 넘어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현대캐피탈 제공
2012∼2013시즌 터키 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아가메즈는 큰 키(207cm)에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설 레오(206cm)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에 올랐고 공격종합(성공률)에서도 역대 최고인 59.7%를 기록하는 등 국내 코트를 평정하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의 기량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졌다. 아가메즈가 대단한 선수라지만 이미 한국 배구에 완전히 적응한 레오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6년 만에 돌아온 우리카드 숀 루니가 예전 같은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루니는 2005∼2006시즌부터 2년 연속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의 우승은 그게 전부다. 이 밖에 한국전력은 2010∼2011시즌 한전에서 뛰며 득점 3위, 서브 2위에 오른 검증된 외국인 선수 밀로스를 영입했고 대한항공은 카타르 리그 MVP 출신인 산체스를 데려왔다. LIG손해보험의 에드가는 키 212cm, 몸무게 112kg으로 외국인 선수 중 체격이 가장 크다. 팀을 옮긴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특히 삼성화재의 ‘정신적 지주’였던 리베로 여오현(35)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시즌에는 유난히 새 감독을 내세운 팀들이 많다. 현대캐피탈은 2년 동안 팀을 떠나 있었던 김호철 감독을 다시 영입했고, 우리카드 역시 2년 동안 현장을 떠나 있던 강만수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LIG손해보험은 2007∼2008시즌 대한항공 감독을 끝으로 5년 동안 일선에서 벗어나 있던 문용관 감독을 영입했고, 한국전력은 17년 전 선수로 뛰었던 ‘월드 세터’ 신영철 감독을 모셔왔다.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불세출의 스타였던 김세진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7개 팀 가운데 5개 팀 감독이 새 얼굴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령탑을 바꾼 흥국생명(류화석 감독)과 도로공사(서남원 감독)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KBSN과 3년간 100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어 KBS, SBS-ESPN, 포털 사이트 네이버까지 포함해 전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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