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시리즈… 누가 이겨도 누구도 못 가본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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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두산, 24일 대구서 운명의 첫 판… 윤성환-노경은 선발 대결

사자(삼성 라이온스)와 곰(두산 베어스)이 만난다. 1982년 원년 최고의 무대에서 자웅을 겨뤘던 둘이다. 이번이 네 번째 대결.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네 차례 만난 팀은 삼성과 두산이 처음이다. 한국시리즈(4선승제)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최형우 배영수가 참석했고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나왔다.

○ 첫 통합 3연패? 첫 4위 우승?

1982년 첫 대결은 두산(당시 OB)이 4승 1무 1패로 이겼다. ‘불사조’ 박철순이 포수 김경문(NC 감독)을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은 프로야구 원년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두 팀은 2001년 두 번째로 만났다. 정규시즌에서 1위 삼성에 13.5경기나 뒤졌던 3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삼성마저 4승 2패로 무너뜨렸다. ‘미러클 두산’의 탄생이었다. 2005년 세 번째 대결에서는 삼성이 4연승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최초로 네 번째 만나는 두 팀은 각각 최초의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의 목표는 통합 3연패다. 지난해까지 31년 동안 삼성과 함께 해태와 SK가 2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했을 뿐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1986년 단일 리그 도입 이후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네 차례 있었지만 모두 정규시즌 1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11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 팀은 예외 없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개막 전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는데 역시 강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준비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신인 시절 시범경기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솔직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운이 좋았다. 그게 야구다. 그 운이 마지막까지 따라 줘 삼성의 3연패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 약점은 있다

1차전은 삼성 윤성환과 두산 노경은의 우완 선발 대결이다. 류 감독은 “윤성환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2승을 거뒀다.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며 낙점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 13승(8패)을 거둔 윤성환은 평균자책점이 3.27로 지난해(2.84)에 이어 팀 내 1위다. 하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다.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노경은도 삼성에는 약했다. 올 시즌 대구에서만 2경기에 나서 모두 졌고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홈런은 4개나 맞았다.

전문가들이 꼽는 약점은 삼성은 내야수비, 두산은 불펜이다. 삼성은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을 대신해 정병곤과 김태완에게 키스톤 콤비를 맡겼다. 홍성흔은 “삼성은 약점이 별로 없지만 김상수가 빠진 게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 역시 “수비 기동력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두산에 왼손 불펜 투수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최형우는 “선발을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 보내고 불펜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타자’ 이승엽과 ‘타격기계’ 김현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류 감독은 이승엽을 중심타선 바로 다음인 6번에 배치했다며 큰 경기에 강한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에 결장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82에 16타점 4홈런으로 맹활약했다.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이승건·박민우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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