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차전 V해법 ‘속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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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4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7일 애틀랜타전 V시나리오

애틀랜타 타선 20홈런이상 5명 불구
삼진도 많아…정교한 유인구가 열쇠
1회 방어율 4.80…실투 극복이 관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그 무대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이다. 정규시즌 96승66패로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브레이브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NL 전체 승률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올 정규시즌 브레이브스전에 2차례 선발로 출격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가운데 방어율 2.1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12.2이닝을 던져 안타는 11개, 볼넷은 6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며 3실점에 그쳤다. 과연 류현진은 강호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 실투를 줄여라!

브레이브스 타선은 ‘모 아니면 도’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총 181홈런을 때려 NL 1위(메이저리그 전체 5위)를 차지했다. 27홈런을 친 저스틴 업튼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타자가 5명이나 된다. 반면 다저스의 팀 홈런은 138개에 불과하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아드리안 곤살레스(22개)와 핸리 라미레스(20개)뿐이다. 반면 팀 타율은 다저스가 0.264로 브레이브스(0.249)보다 높다. 류현진은 브레이브스와의 2차례 대결에서 홈런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져 원하는 곳에 볼을 뿌리지 못하면 장타를 허용할 공산이 크다. 우투좌타인 프레디 프리먼(4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이 류현진의 공을 잘 쳤다. 업튼(6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크리스 존슨(6타수 1안타), 댄 어글라(4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BJ 업튼(5타수 1안타), 제이슨 헤이워드(7타수 1안타), 에반 개티스(3타수 무안타) 등을 상대로는 우위를 보였다.

● 1회 고비를 넘겨라!

올 시즌 30회의 선발등판 중 류현진이 1회에 실점한 것은 10차례나 된다. 그 중 2실점 이상은 4번이며, 총 16점을 허용했다. 8월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선 올 시즌 한 이닝 최다인 4실점을 1회에 했다. 류현진의 1회 방어율도 무려 4.80이다.

정규시즌에선 6이닝 3자책점이면 퀄리티스타트로 제몫을 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다르다. 게다가 브레이브스 불펜은 방어율 2.46으로 막강하다. 3.49인 다저스 불펜의 방어율보다 1점 이상 낮다. 50세이브로 2년 연속 NL 세이브왕에 오른 애틀랜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은 67이닝 동안 무려 98개의 삼진을 잡으며 방어율 1.21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놓치면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 수싸움이 관건이다!

브레이브스 타자들은 파워가 뛰어난 반면 삼진이 많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류현진은 직구를 50% 이상 구사했다.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다. 커브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3승무패를 거두기는 했지만 방어율이 4.50으로 좋지 못했던 7월 이후부터 투구패턴에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몸쪽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고, 우타자의 무릎 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로 의표를 찔렀다. 시즌 막판에는 커브의 구사 비율을 대폭 늘리자 90마일대 초반인 직구의 위력이 배가됐다. 적극적 타격을 선호하는 브레이브스 타자들을 상대로 정교한 제구력이 동반된 유인구로 타격밸런스를 무너뜨린다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다저스의 승리를 충분히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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