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동부-인삼公, 부활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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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 부상 악령… 지난 시즌 잊어라”

‘부활.’ 다가올 프로농구 2013∼2014시즌의 모토다. 지난 시즌에는 악재가 겹쳤다. 리그 후반기 고의 패배 의혹에 이어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파문이 터지며 한국 농구는 그야말로 ‘녹다운’ 됐다. 출범 1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악재의 근원이 됐던 두 구단 역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10∼2011시즌 ‘동부산성’으로 불리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동부는 강 전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홍역을 앓았다.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 전 감독도 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제명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새 사령탑 이충희 감독이 동부산성 재건의 중책을 맡았다. 이 감독은 1997년 LG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첫 시즌에 팀을 2위에 올려놓았지만 이후 두 시즌은 5, 7위에 머물렀다. 2007년에는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그동안 지도자로 빛을 보지 못했던 이 감독 역시 부활을 노린다. 이 감독은 7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허버트 힐(203cm)을 뽑았다. 국내 최고 빅맨인 김주성(205cm)과 이승준(204cm)을 보유한 동부는 내년 1월 상무 제대를 앞둔 윤호영(197cm)까지 합류하면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높이를 갖춘다. 다시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져주기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LG도 절치부심했다. LG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모비스로부터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데려왔다. 또 프로농구 최고 연봉(6억8000만 원)을 주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문태종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제이본 제퍼슨(198cm)을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던 김진 LG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김종규(206cm·경희대)를 1순위로 낚았다.

지난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2011∼2012시즌 챔피언 인삼공사의 전력도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200cm)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후경골근건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그는 지난 시즌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아직 10∼15분밖에 뛰지 못하지만 오세근의 복귀는 인삼공사에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년 1월 박찬희가 제대하면 우승 당시 전력보다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농구#승부조작 파문#LG#동부#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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