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역전 투런… 삼성도 PS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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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실책 업고 6연승… 선두 지켜
두산은 롯데에 대패 1위 멀어져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은 선두 삼성과 최하위 한화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결과는 삼성의 4-1 완승.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삼성이 잘했다기보다는 한화가 못해서 진 경기였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4회말 삼성 공격. 1사 후 한화 선발 송창현은 박석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고 인조잔디라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화 2루수 조정원은 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출루를 허용했다.

송창현은 후속 타자 최형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조정원의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채태인과 상대해야 했고 2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지다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를 더욱 어이없게 만든 건 조정원 대신 2루수로 들어간 임경훈이 박한이의 평범한 2루수 앞 땅볼 때 송구 실책을 범한 것.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호투하던 송창현이 안타깝게 보일 지경이었다. 송창현은 이후 7회 2아웃까지 삼성 타선을 잘 막았다. 그렇지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무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의 자멸은 8회말 수비 때도 나왔다. 무사 2루에서 정형식이 친 타구는 좌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좌익수 박상규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이 공을 1타점 적시 3루타로 만들어줬다. 곧이어 강봉규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을 달리며 70승(47패 2무) 고지를 밟은 삼성은 전날 LG에 이어 2번째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LG와의 승차도 0.5경기로 벌렸다. 반면 한화는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80패(38승 1무)째를 당했다.

잠실경기에서는 롯데가 갈 길 바쁜 두산을 10-3으로 대파했다. 롯데는 0-2로 뒤지던 4회초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5득점하면서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4위 두산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삼성에 3.5경기 차로 뒤져 사실상 정규시즌 1위가 힘들어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삼성#한화#두산#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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