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샷’ 스텐손 123억 인생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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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스텐손이 지난 2009년 미PGA투어 CA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팬티 차림으로 워터헤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다. 당시 스텐손은 한 타를 줄일 수 있다면 옷을 벗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스텐손 홈페이지
스텐손이 지난 2009년 미PGA투어 CA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팬티 차림으로 워터헤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다. 당시 스텐손은 한 타를 줄일 수 있다면 옷을 벗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스텐손 홈페이지
■ PGA 투어챔피언십 우승 ‘잭팟’

진흙에 빠진 공, 바지 벗고 빼낸 괴짜
플레이오프 보너스 1000만 달러 꿀꺽
세계랭킹 4위서 230위 추락 딛고 부활

‘123억원 잭팟’의 주인공은 괴짜 골퍼 헨릭 스텐손(스웨덴·37)이었다.

스텐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쳐 우승했다.

우승의 대가는 돈방석이었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5억58000만원)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걸려 있는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약108억원)를 받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만 무려 123억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렸다. 스텐손은 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열린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올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만 무려 140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2007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유럽선수가 우승한 건 스텐손이 처음. 타이거 우즈(미국)가 2회, 비제이 싱(피지), 짐 퓨릭,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스텐손은 국내 골프팬들에게 ‘팬티 샷’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CA챔피언십에서 공이 진흙으로 떨어지자 바지를 벗고 팬티차림으로 들어가 공을 빼내면서 붙여졌던 별명이다. 당시 엉뚱했던 그 모습은 팬들에게 ‘골프를 잘 치는 선수’보다 ‘튀고 싶은 선수’라는 인식을 남겼다.

스텐손은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슬럼프를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230위까지 추락했다. 또 후원사와의 법정 싸움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바닥까지 추락했던 스텐손은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PGA 투어 2승과 함께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챙기면서 가장 부러운 선수가 됐다. 스텐손은 우승 뒤 “지금이 내 선수 생활의 최고 전성기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 우즈, 300만 달러로 위안

2009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부진 끝에 2위에 머물렀다.

시즌 5승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우즈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첫 대회로 치러진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을 뿐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공동 65위, BMW챔피언십 공동 11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30명 가운데 공동 22위(이븐파 280타) 그쳤다.

예상 밖의 부진으로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는 스텐손에게 내줬지만 그나마 페덱스 포인트 2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보너스 300만 달러(약 32억원)를 받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꼴찌를 한 D.A 포인트(미국)에게도 상금 이외에 17만5000달러(약 1억9000만원)의 보너스 상금이 주어졌다. 플레이오프에는 각 대회 별 상금 이외에 별도로 35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려 있다.

한편 우즈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는 2013 올해의 선수상 받게 됐다. 이번이 11번째 수상이다. 선수들이 투표해 뽑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12월 발표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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