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골대 2번 강타…수원의 ‘프리킥 불운’

  • Array
  • 입력 2013년 9월 23일 07시 00분


인천 남준재(왼쪽)와 박태민이 수원 서정진(가운데)의 공격을 강력한 압박으로 저지하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인천 남준재(왼쪽)와 박태민이 수원 서정진(가운데)의 공격을 강력한 압박으로 저지하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홍철·조지훈 프리킥 골포스트 때려
산토스 선제골 못 지키고 인천과 1-1


갈길 바쁜 수원 삼성이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공격형 미드필더 산토스가 전반 34분 문전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1분 인천 수비수 안재준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조용태, 추평강, 조지훈을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으나 기대했던 골은 끝내 골문을 외면했다. 수원은 승점 1을 추가해 승점45(13승6무9패)를 기록했다.

● 아쉬움 남긴 홍철-조지훈의 프리킥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왼쪽 측면 공격수 홍철을 주목했다. 홍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2골9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든든한 도우미로 만점 활약 중이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한달 여 동안 개점휴업 상태. 서 감독은 홍철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공격 포인트가 부진하다고 장난스레 지적하자 홍철은 인천전 활약을 다짐했다. 홍철은 이날 뛰어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수원의 공격을 풀어나갔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서정진과 수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다. 위협적인 장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신 터져 나왔다.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인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5분은 이날의 백미였다. 아크 왼쪽에서 직접 감아 찬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강하게 때렸다. 최재수가 흘러나온 공을 넘어지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불운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미드필더 조지훈이 눈물을 삼켰다. 그는 후반 33분 투입됐다. 점유율을 늘려가며 공격 템포를 조절했다. 경기종료 직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조지훈은 최재수, 이용래 등과 함께 킥을 준비했다. 조지훈은 휘슬과 함께 망설임 없이 오른발 슛을 때렸고, 수비벽을 지나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정확히 때렸다.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렸고, 조지훈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안타까워했다. 서 감독은 “공격을 주도하고도 골대를 2차례나 맞추면서 불운이 따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예상대로 흘러갔건만…

서 감독은 인천을 맞아 상대의 강한 압박과 역습을 염두에 뒀다. 빠른 템포로 패스축구를 풀어가고 상대에 공간을 내주지 않도록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 신체조건이 좋은 최전방 공격수 디오고를 막기 위해 곽희주와 민상기에게 철저한 대비책도 지시했다. 서 감독은 “전진해서 압박 시도했던 게 효과를 거뒀고, 디오고도 잘 막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연이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16차례 슈팅(유효슈팅 7차례)을 때렸지만 1골을 얻었다. 인천 골키퍼 권정혁의 선방도 빛났다. 서 감독은 “볼 소유가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결정적인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