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송은범’도 부진, 7위도 위태로운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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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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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송은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송은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회를 채 버티지 못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 이후 눈에 띄게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동료들이 모처럼 먼저 점수를 뽑아준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KIA 송은범(29)이 13일 잠실 LG전에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해 4.2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4회 3안타 1볼넷으로 1점을 내준 뒤 5회 집중 5안타를 얻어맞고 폭투도 2개나 범하는 등 여전히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5일 문학 롯데전 이후 343일 만의 1군 선발등판 결과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5월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송은범은 훈련 부족으로 인한 구위 저하로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임시 보직으로 마무리를 맡기도 했지만, 과거 SK 시절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압도하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코칭스태프와 면담 끝에 8월 10일 2군에 내려갔고,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부족한 훈련을 채우며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둔 선발 복귀를 준비했다. 2군 초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9월 4일 경찰청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부풀게 했던 터라 LG전에서의 부진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당초 송은범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군 등록일수가 모자라 물 건너갔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KIA 코칭스태프는 송은범이 심기일전해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FA 권리 행사를 한해 늦추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송은범도 내년 시즌 선발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LG전은 송은범에게 드리워진 물음표를 지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시즌 중반 이후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최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IA는 희망을 품었던 송은범을 선발로 투입하고도 LG에 2-7로 완패했다. 이틀 연속 패하며 8위 NC와의 간격은 다시 1게임으로 좁혀졌다. 이제는 7위마저도 위태로운 KIA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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