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나이 이용규 “뒤늦은 발동, 팀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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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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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용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용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용규(28·KIA)는 개막 이후 5월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239로 부진했다. 하지만 ‘여름 사나이’는 6월부터 살아났다. 6월 이후 22일까지 41경기 타율은 무려 0.352(162타수 57안타). 이 기간 동안으로만 한정하면, 박석민(삼성·0.381), 이병규(0.371), 이진영(이상 LG·0.358)에 이어 4번째로 타율이 높다.

이용규는 유독 여름에 강하다. 2007~2013년 7시즌 동안 6월(0.313)과 7월(0.353), 8월(0.307) 타율은 모두 3할을 넘겼다. 올 시즌 8월 15경기에서도 무려 0.382(55타수 21안)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어느 듯 0.292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상승세에 기뻐할 겨를이 없다. 23일 대전 한화전(우천취소)을 앞둔 이용규는 “팀이 처진 상황에서 잘 하니까, 미안하고 찝찝한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공교롭게도 KIA는 7~8월 들어오면서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팀의 주축 선수로서, 개인·팀 성적의 엇박자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용규는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둔 상황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시즌 초반 잘 하려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나 자신을 너무 압박했다. 하지만 8월부터는 마음을 놓았다. 매 타석에만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3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순위가 7위까지 떨어져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싸움. 4위 넥센에도 7.5게임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4강 진입 불씨가 남아있다. 이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다. 이용규 역시 1번타자로서 끈질기게 승부하고, 악착같이 출루하는 소임만을 그린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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