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맨 손흥민, 시즌 첫 경기 첫 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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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전 후반 결승골… 선발 출전 구자철은 ‘골대 불운’

프리 시즌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013∼2014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안방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오른쪽을 파고들던 시드니 샘이 골문 앞으로 깔아 밀어준 공을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시즌 1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25분 교체된 손흥민은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보면서 유럽 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을 향해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국인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86시즌에 세운 17골이다.

레버쿠젠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은 안방 팬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데려오면서 함부르크에 지급한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는 레버쿠젠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구단이 부담한 이적료가 아깝지 않음을 입증했고, 첼시(잉글랜드)로 떠난 안드레 쉬를레의 대체자로 손색없는 공격수라는 걸 안방 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쉬를레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11골을 넣은 주득점원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독일 언론의 평가도 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2를 줬다. 1∼6점까지인 평점은 낮을수록 좋다. 레버쿠젠의 선취골을 넣은 지난 시즌 득점왕 슈테판 키슬링과 3-1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터뜨린 샘도 평점 2를 받았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샘과 손흥민을 엮어 ‘삼손(Samson) 콤비’, 손흥민과 키슬링을 ‘더블 트러블’로 표현하는 등 손흥민의 가세로 강해진 레버쿠젠의 공격력을 강조했다.

하노버96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55분을 뛴 구자철은 평점 3을 받았다. 2명이 퇴장을 당한 볼프스부르크는 0-2로 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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