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헌 “아내가 출산하는데 우승이 대수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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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안오픈 2R 선두 헌터 메이헌… 분만 임박 소식에 미련 없이 집으로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헌터 메이헌(31·미국·사진)은 주저 없이 기권을 선택했다. 이유는 아내의 출산을 보러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약 11억2000만 원)도 미련 없이 포기했다.

28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크빌의 글렌애비 골프장(파72·725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캐나디안 오픈 3라운드. 경기 시작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마지막 연습을 하던 메이헌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8월 중순 첫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던 아내 칸디 씨가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병원으로 갔다는 것이었다.

메이헌은 전날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위 존 메릭(미국)과는 2타 차. 최근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보이던 터라 모처럼 우승을 노려볼 만했다. 그렇지만 메이헌은 대회 주최 측에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이헌은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갔다는 흥분된 소식을 들었다. 주최 측에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한다. 다음 기회에 꼭 다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헌은 PGA 통산 5승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4월 셸휴스턴 오픈이었다.

한편 메이헌이 기권하면서 메릭은 3라운드를 동반자 없이 혼자 치렀다. 3라운드에서는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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