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선발보다 대표팀이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8일 03시 00분


亞선수권 유재학 감독-이상범 코치
22일 美현지 드래프트 참관 않기로

유재학 모비스 감독(50)과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44)이 22∼2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참관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농구 감독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를 뽑는 자리에 가지 않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두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8월 1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남자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유 감독은 대표팀에서 사령탑을, 이 감독은 코치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모비스는 2명의 용병과 모두 재계약해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용병을 뽑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감독의 드래프트 참관은 꼭 필요한 일이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 대체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자 중에서만 뽑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쓸 선수가 아니더라도 두루 살펴둬야 한다. 다른 팀이 뽑는 선수의 경기력도 미리 확인해 놓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2명과 모두 재계약한 SK 문경은 감독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새로 뽑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 감독은 대표팀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용병 선발은 코치들에게 맡겼다. 이 감독은 “소속 팀 일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코치 자리를 비우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리에도 어긋나는 것 같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했다. 인삼공사 구단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대표팀을 맡는 프로 감독들이 계속 나올 텐데 소속 팀보다는 대표팀을 우선으로 여기는 선례를 만들 필요도 있다”는 말로 구단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재학#이상범#프로농구#인삼공사#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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