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A로드, 150경기 출장정지가 최선?…은퇴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4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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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출처=로드리게스 페이스북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출처=로드리게스 페이스북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8·뉴욕 양키스)에게 은퇴의 순간이 다가온 것일까.

뉴욕 지역언론 뉴욕 데일리뉴스는 14일(한국 시각) "로드리게스가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는 150경기의 출전 정지(suspension)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버드 셀릭 MLB사무국 총재는 로드리게스와 라이언 브론(30·밀워키 브루어스) 등 약물 의혹에 휘말린 선수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출장정지는 미국 마약단속국이 올해 초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붙잡은 앤서니 보시의 수사 결과에 따라 내려지게 된 것. 보시는 로드리게스와 브론을 비롯한 유명 스타들에게 자신의 노화방지 클리닉 '바이오제네시스'를 통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각종 금지약물들을 처방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바이오제네시스의 고객 명단에는 20여명의 메이저리거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자체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로드리게스에게 최선의 조치는 출장정지 경기 수를 150경기로 감소시키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MLB사무국과 모종의 거래를 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브론은 이미 MLB사무국과 접촉해 조사를 받았고, 로드리게스도 13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그 동안 약물을 사용했다는 강한 의심을 받아왔다.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흔히 '삼진아웃'으로 불리는 50경기-100경기-영구추방의 순서로 징계하는 불문율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언론 ESPN은 이들의 징계 기간을 100경기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뉴욕 데일리뉴스는 "MLB사무국이 보시의 자백 이외에도 더 확실한 증거를 폭넓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로드리게스는 몇 년간 소염제, 핑크 크림, 알약 등 다양한 형태로 금지 약물을 광범위하게 복용해왔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2900만 달러·약 329억원)을 받고 있는 로드리게스가 설령 출장정지 징계를 150경기로 막는다고 해도, 그의 커리어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로드리게스의 출장정지 경기 수가 '소모'되려면 25인 로스터에 올라있어야 한다. 소속팀 뉴욕 양키스가 나이도 많고, 최근 부상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로드리게스를 무려 150경기 동안 경기에 뛰지도 못하는 상태로 라인업에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뉴욕 양키스는 로드리게스가 사무국 징계를 받게 될 경우 그의 막대한 연봉을 지불해야하는 의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전성기에야 대단했지만, 커리어 황혼에 다다른 로드리게스를 이 같이 막대한 출장정지까지 감수하며 영입할 팀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오욕으로 점철된 말년을 보낸 끝에 은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타율 .300, 647홈런, 1950타점, 2901안타, OPS 0.945를 기록중인 MLB 역대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이다. 엉덩이 부상으로 결장중인 로드리게스는 최근 그라운드 복귀를 타진하던 중이었다. 로드리게스는 규정상 7월 22일(현지 시간) 이후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다.

이번 약물 스캔들에는 로드리게스와 브론 외에도 넬슨 크루즈(33·텍사스 레인저스), 자니 페랄타(31·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각 팀의 주축 선수가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LB사무국 측은 이들에 대해 올스타 휴식 기간 동안 자세한 조사를 진행한 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본격적인 징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알렉스 로드리게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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