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비가 앗아간 4승 찬스…김영민 물총만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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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2일 07시 00분


넥센 김영민.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영민. 스포츠동아DB
“아, 오늘 벼르고 왔는데….”

넥센 선수들이 하나둘 짐을 챙겨 목동구장을 떠나던 11일 오후, 투수 김영민(26·사진)은 커다란 장난감 물총을 들고 라커룸 앞 복도를 헤맸다. 아쉬움 때문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김영민은 이날 예정됐던 롯데전 선발투수였다. 그러나 오전부터 목동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고, 오후에도 보슬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결국 오후 5시쯤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김영민은 저도 모르게 “비가 왜 지금 이렇게 내려!”라며 아쉬운 비명을 질렀다.

안 그래도 김영민은 우천 취소가 결정되기 한참 전부터 끊임없이 덕아웃을 오가며 날씨에 관심을 보였다. 꼭 4승을 채우고 전반기를 마감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사실상 이날이 김영민의 마지막 기회였다. 넥센은 12일부터 4일 휴식기에 돌입하고, 16∼17일 문학구장에서 SK와 2연전을 치른 뒤 전반기를 끝낸다. 남은 2경기에는 원투펀치 나이트와 밴 헤켄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여러 차례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3패)에 그쳤기에 더 아쉽다. 김영민은 “잘 던지려고 벼르고 왔는데, 전반기 4승도 못 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곱씹으며 벽에 애꿎은 물총만 쏘아댔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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