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8번째 선발등판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평소 류현진의 '불안요소'가 모두 현실로 드러난 올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류현진은 5회까지 무려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5실점으로 고전, 5회초가 끝난 뒤 강판됐다.
그간 류현진은 매 회마다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기어코 실점만은 하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1회 애런 힐에게 허용한 홈런 외에도 3회 A.J.폴락의 3루타 후 희생플라이, 5회말 3실점 등 위기마다 점수를 내줬다.
5회에는 폭투까지 기록하는 등 심리적으로도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는 달리 5회까지 무려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등 그간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5월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이어오던 연속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2실점) 행진을 8경기에서 마감했다. 평균 자책점도 2.82에서 3.09로 급등했다.
특히 LA 다저스와 지구 선두를 다투는 애리조나의 상위타선인 폴락과 힐, 폴 골드슈미트에게 7타수 5안타 1볼넷으로 압도당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올시즌 류현진은 지난 5월 12일에 이어 또다시 애리조나에 올시즌 1이닝 최다실점(3점)을 허용, 애리조나 타선 상대로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성을 갖게 됐다.
류현진의 한 경기 5실점 또한 올시즌 최다 실점 타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이래 시즌 2번째 5실점 경기를 치렀다.
LA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무사만루에서 1점 만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에 그치는 등 집중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최근의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4점을 뽑았다.
LA 다저스는 8회초 현재 애리조나에 4-5로 뒤지고 있다. 시즌 44승 45패를 기록 중인 LA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근 4연승으로 애리조나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함과 동시에 시즌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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