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솔깃하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바르사 이어… 첼시는 “5년 1024억원 준비”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라이벌 구단 첼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아이콘 웨인 루니(28·사진) ‘모셔가기’에 관한 기사가 또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9일 “루니가 맨유를 떠난다면 첼시는 5년간 총액 6000만 파운드(약 1024억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가 루니의 영입을 희망했었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루니를 원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왜 다들 “루니, 루니” 할까. 루니는 맨유와의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다. 구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팀을 옮길 수도 없다. 그런데도 다들 “우리 팀으로 오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맨유에서 9시즌 동안 잘 뛰어온 팀의 간판선수를 서로 데려가겠다는 상황이다.

루니를 원하는 구단들은 루니가 맨유에서 계속 뛰기를 원치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미끼를 던지면 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기저기서 영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루니처럼 재능 있고 능력이 검증된 톱클래스의 공격수가 이적 시장에 나오는 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흔치 않을 일이다.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낚아채야 한다는 게 루니를 원하는 팀들의 계산이다.

루니는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한 로빈 판페르시의 가세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정규리그 전체 38경기 중 27경기(선발 22경기)만 뛰었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판페르시에게 내주고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문에 루니가 시즌 도중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오른 것도 루니가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루니와 모예스 감독은 악연이 있다. 루니가 2002년 17세의 나이로 에버턴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할 당시 에버턴 사령탑이 모예스 감독이었다. 하지만 루니가 2004년 맨유로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가 틀어졌다. 그 뒤로도 루니가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의 독불장군식 지도 방식을 비난하면서 명예훼손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루니는 자서전에 ‘모예스 감독으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갔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5일 맨유 사령탑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루니의 이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루니는 팔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루니가 떠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어 여운을 남겼다. 남느냐, 떠나느냐. 루니의 거취가 올여름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루니#첼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