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반환점 돈 신생팀 NC의 과제는? 마무리투수 이민호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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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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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민호. 스포츠동아DB
NC 이민호. 스포츠동아DB
신생팀 NC는 28일 마산 두산전을 치름으로써 올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128경기 중 64경기를 소화한 NC 김경문 감독은 “이제 고비를 이겨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점차 승부에서 가장 낮은 승률(5승10패·0.333)을 기록 중이었다. 무엇보다 뒷심이 부족했다.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선발 방어율(3.73)을 찍었지만, 불펜 방어율(5.95)은 최하위. ‘뒷문지기’가 NC의 가장 큰 고민이다. 김 감독은 최근 마무리투수로 재신임한 이민호(20)를 육성할 뜻임을 밝혔다.

● 마무리투수는 팀 내에서 키워야

NC의 마무리투수 부재는 이미 시즌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카드로 외국인투수를 쓰는 것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외국인투수가 30세이브 이상을 했다고 치자. 만약 다음 시즌에 그 외국인투수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신생팀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해선, 마무리투수를 팀 내에서 키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마무리투수의 조건을 갖춘 이민호

마무리투수의 조건은 구위와 배짱이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삼성)을 보라. 실점 위기에서도 표정 등이 흔들리지 않는다. 몸쪽 공을 자신 있게 던져 삼진이나 병살타를 유도한다. 몰리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는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민호는 최고 구속 150km 이상의 직구를 갖고 있다. 그의 구위는 단순히 스피드 건에 찍히는 것 이상이다. 김 감독은 “직구가 차고 올라오는 회전을 갖고 있다”며 타자를 압도하는 공 끝에 대해 설명했다. 담력에 대해서도 “이제 고졸 2년차 선수인데, 더 바라면 감독의 욕심”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 이민호 “칠 테면 치라는 식으로 내 공을 던지겠다”

이민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는 2개. 김경문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계속 이민호를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다. 올 시즌을 15세이브 이상으로 마친다면, 내년에는 20~30세이브를 올리는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구위만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마무리투수로 대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민호는 “처음보다는 덜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1점차에서 3·4·5번을 상대하면 떨린다. 그럴 때면 ‘내 공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승부를 한다. 앞으로도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웃었다. 아직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약관의 유망주는 김 감독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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