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과 롯데의 대결…하늘이 말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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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손민한. 스포츠동아DB
손민한. 스포츠동아DB
사직 원정 첫경기 취소에 롯데전 등판 불발
김경문 감독 “흥행도 좋지만 선수 몸 생각”

롯데는 “손민한 벼른다” 불편한 심기 여전

NC 손민한(38)의 롯데전 선발 등판이 사실상 불발됐다.

당초 NC는 25일부터 시작된 롯데와의 사직 원정 3연전에 이재학∼찰리∼손민한의 순서로 선발로테이션을 정했다. 롯데 에이스 출신이지만 롯데와 앙금을 남기고 결별한 손민한이 27일 등판 예정이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25일 부산을 적신 비가 맞대결에 훼방을 놓았다.

NC는 25일 빗속에서도 타격훈련을 강행하며 실전을 준비했으나, 굵어지는 비 때문에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이에 NC 김경문 감독은 “오늘(25일) 경기가 못 열리면 손민한을 롯데전에 내보내야 할지 최일언 투수코치와 고민을 해봐야겠다”며 갈등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곧 “흥행을 생각하면 (롯데와 손민한을) 한번 대결을 붙여보는 것도 좋겠지만, 손민한의 몸을 먼저 생각해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손민한은 6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6월 5일 마산 SK전(5이닝 1실점), 6월 15일 마산 삼성전(5.1이닝 무실점)에서 모두 승리를 신고했지만, 적잖은 나이를 고려해 등판 간격을 벌려주고 싶은 것이 김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의 마음이다. 김 감독이 26일 선발로 찰리를 택함에 따라 27일에는 이재학의 등판이 유력하다.

롯데는 손민한에 대해 아직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2008년 겨울 3년 총액 27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해놓고, 사실상 태업을 했기 때문이다. 손민한은 이 기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맡았다.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손민한이 롯데전을 벼른다면 우리도 벼른다”며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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