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의 실축 ‘지느님’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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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4일 07시 00분


유재석-박지성(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유재석-박지성(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상하이 박지성 자선경기 스타들 총출동

박지성, 곽태휘, 이정수, 박주호, 이청용, 기성용, 지동원.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국가대표 이상이었다. 박지성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한 ‘삼성화재 2013아시안드림컵 자선경기’가 23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박지성은 2년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경기를 아시아 각국을 돌며 치르고 있다. 2011년 1회(베트남), 작년 2회(태국)에 이어 올해는 상하이였다. 이 기간 K리그가 열리고 있어 박지성팀은 중동과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위주로 구성됐다. 상대는 중국 축구스타 판츠이 등 중국 전직 국가대표가 주축이 된 상하이 올스타였다.

● 박지성의 힘, 별들 총출동

박지성의 힘은 대단했다. 한국축구 별들이 상하이에 모였다. 국가대표 트레이너까지 특별 초청됐다. 작년 태국 대회는 월드컵 최종예선과 일정이 겹쳐 국가대표 급은 이청용 정도 밖에 없었다. 당시 이청용은 부상으로 A대표팀에서 제외돼 있었다. 올해는 달랐다. 현 대표가 총출동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부터 친했던 프랑스대표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도 먼 거리를 날아왔다. 상하이 올스타는 40대 안팎의 중국 전직 국가대표로 배가 나온 전형적인 아저씨 몸매였다. 박지성팀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최전방에 지동원, 중원에 박지성-기성용의 황금 허리가 포진했는데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 지동원과 기성용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전반 중반 이청용과 교체돼 들어간 남태희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튕겼다. 후반 중반 이후 폭우까지 쏟아졌다.

또 하나 변수는 연예인들이었다. SBS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멤버와 가수 샤이니의 민호, 가수 EXO-M의 시우민 등이 박지성팀에 포함됐다. 박지성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런닝맨 멤버들이 너무 못했다. 올해 이들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전반 33분 박지성팀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전담 키커 기성용이 가장 좋아하는 위치였다. 하지만 키커는 연기자 이광수. 이광수의 발을 떠난 볼이 힘없이 굴러 골키퍼 품에 안기자 박지성이 이광수에게 익살스런 하이킥을 날리기도. 후반 32분 박지성팀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관중들은 개그맨 유재석을 연호했다. 유재석은 등 떠밀려 페널티 마크에 섰다. 그러나 그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박지성이 직접 해결했다. 후반 28분 오른발 슛이 결승골로 연결됐다. 박지성팀은 종료직전 석현준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상하이(중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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