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의 한국-우즈백전 Q&A] 공격자원 모두 쏟아붓고도 한 차례 실수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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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9일 07시 00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예선 8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가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김신욱과 이란 아미르호세인 사데기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 | 김종원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예선 8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가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김신욱과 이란 아미르호세인 사데기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 | 김종원기자
이동국·김신욱·손흥민 공격진 대거 투입
이청용 대신 출전한 지동원, 의욕은 넘쳐
신예 이명주·장현수
, 베테랑 같은 플레이
개인 미스로 실점…수비조직력 문제 아냐
수비 급급한 이란 상대 골 결정력 아쉬워

Q : 지동원이 부상당한 이청용 대신 선발 출전했다.

A : 이청용이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지동원이 투입되면서 공격 작업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지동원이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줬다. 지동원은 레바논전(5일)과 우즈베키스탄전(11일)에서 종료 직전 투입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오늘만큼은 뭔가를 해보겠다는 의욕이 강해 보였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면서 사이드와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지동원이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이나 볼 터치, 패스 후에 침투해 들어가는 모습이 괜찮았다. 후반 들어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이근호와 교체된 게 아쉽다.

Q : 이동국, 김신욱, 손흥민 등 가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을 대거 배치했다.

A : 최강희 감독이 가지고 있는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의지를 읽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움직임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 감독이 부임 이후 경기력만 놓고 보면 가장 훌륭한 경기인 것 같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잘못되고 잘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이 모두 고쳐진 느낌이다. 아쉬운 부분은 골로서 마무리를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란의 힘에 밀리지 않고 초반 10분까지 주도권을 잡았던 게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됐다.

Q : A매치 첫 출전한 장현수가 이명주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A : 이명주는 2번째, 장현수는 첫번째 A매치 출전이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인데 베테랑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예라 믿기지 않을 만큼 후방에서 볼을 받아 배급해 주는 장면이 좋았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공을 잘 뿌려주고 있다. 김창수나 김치우가 사이드 공간을 활용하면서 운동장을 넓게 썼다. 수비를 분산시켰고 패스까지 가미되니까 상대가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이드가 원활하지 않을 때는 이동국, 지동원, 손흥민 등이 벌어진 공간으로 들어가 다시 공을 받아 재차 연결하는 플레이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섰을 때 김신욱을 활용한 세컨드 볼이 유용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조화롭고 다양하게 이뤄졌다. 볼 관리나 패스 타이밍 이런 부분이 정확하고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좋았다. 볼 빼앗기면 바로 수비 가세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Q : 김영권의 단 1차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A : 김영권과 김기희가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까지 수비 지역에서 볼을 잡고 여유 있게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공격이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경기 운영이나 공격 전개 작업이 잘 됐는데 단 한 차례의 실수로 무너졌다. 좋은 흐름으로 갔을 때 선취득점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줬다. 수비조직력 문제로 실점한 게 아니고 김영권의 개인적인 미스로 허무하게 실점해 아쉬움이 남는다. 볼 하나 처리하는 게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Q : 이란은 라인을 깊숙이 끌어내리면서 조심스런 운영을 했다.

A : 이란은 전통적으로 체력적인 우위와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축구를 접목해 경기한다. 수비적으로 내리는 팀이 아니다. 이란이 내려가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공격을 다양하게 펼치고 흔들어 놓으니까 이란이 가지고 있는 전술 운영을 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에 70% 가까이 공을 소유하고 있다. 짧고 길게 골문 앞까지 연결해 갔다. 상대는 수비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무리가 아쉬웠다.

박태하 스포츠동아해설위원(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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