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숫자’로 본 ‘악바리’ 손아섭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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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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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25)은 14일까지 최다안타 1위(71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페이스다. 그러나 타점은 많지 않다. 팀 내 최다타점(30개)을 올리고 있는 박종윤과 비교해도 붙박이 3번타자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보이는’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손아섭의 가치는 ‘숨은’ 숫자에 있다.

● 타점 영양가↑

타점은 많을수록 좋다. 특히 중심타선은 타율보다 타점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손아섭의 올 시즌 타점은 22개로 팀 내서도 5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10-0으로 이길 때 나오는 타점보다 박빙일 때 나오는 타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얼마나 팀에 필요한 점수인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제 손아섭은 올 시즌 5개의 결승타를 기록 중이다. 끝내기안타는 개인통산 3개를 쳤는데, 그 중 2개가 올해 나왔다. 타점이 많지는 않아도 순도 면에선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다. 득점권 타율도 3할 언저리로 찬스에서 비교적 강했다. 만루시 타율 0.333에 4타점을 기록했고, 4차례의 2·3루 찬스에선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 장타 갈증은 여전

물론 그렇다고 만족하지는 않는다. 손아섭은 “올해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주자가 있을 때 집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10-0에서 3타점을 치는 것보다 6-0에서 6-3으로 추격당했을 때나, 4-2에서 도망가는 한 점이 필요할 때 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마음뿐”이라며 “내가 타석에서 공격적 성향이 강하지만, 올해는 가능한 한 볼을 보려고 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초구 공략도 지난해에 비해 준 것 같다. 공격적이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게 올해 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장타다. 개인최다인 83타점을 기록했던 2011시즌에는 15홈런을 쳤고,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25개와 4개를 뽑았다. 올해는 2루타를 9개나 치고 있지만, 홈런(1개)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그때(2011년)는 장타가 많아서 2타점, 3타점씩 쓸어 담았는데 지금은 치더라도 단타여서 만루라도 1타점밖에 못 올리고 있다”며 “장타가 있어야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는데, 그게 아쉽다. 앞으로 장타에 대해선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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