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韓-中-이란 3강 한 조에 바글바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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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일 개막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3위)은 8월 1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조별예선에서 C조에 배정됐다. C조는 한국을 포함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11위)과 이란(20위), 동남아 지역 예선 통과국 한 팀으로 구성됐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FIBA 랭킹 상위 3개국이 모두 C조에 모였다.

중국 대표팀은 강력한 센터진을 자랑한다. 레바논의 로니 세이컬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NBA에 진출했던 왕즈즈(36·216cm)가 아직 건재하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한 그는 7일 호주(10위)와의 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가장 많은 17득점으로 중국의 61-55 승리를 이끌었다. 체력이 문제지만 백업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선발로는 ‘제2의 야오밍’으로 불리는 왕저린(19·214cm)이 최장신 리무하오(22·219cm)와 함께 트윈 센터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5월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결승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당시 중국 팀의 전력은 1.5군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는 NBA 출신 포워드 이젠롄(26·213cm)과 가드 쑨웨(28·206cm)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높이에서는 이란도 중국 못지않다. 현재 NBA에서 활약하는 하메드 하다디(28·218cm)는 올 시즌 멤피스에서 피닉스로 옮긴 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1.8개에서 5.1개로 향상됐다.

하지만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확률은 적다. 중국과 이란에 지더라도 조 3위만 확보하면 2차 조별리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조별리그(16개국 4개 조)에서 3위 안에 든 12개국은 2개 조로 나뉘어 2차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기서 4위 안에 든 8개국이 최종 8강 토너먼트로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중국이나 이란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2014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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